음악을 듣다 텍스팅를 하다.

아내가 아이들이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묻기에 말 대신 손에 쥐고 있던 전화기로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었습니다. 

사진을 보내고 다시 보니, 아무생각없이 막 찍은 사진이 (제 눈에) 뭔가 분위기 있어 보입니다. 푸르고 차가운 빛이 블라인드 사이로 비추고, 대조적으로 실내의 노란 조명은 따듯한 온기를 느끼게 합니다. 그리고 사춘기의 여정 속의 있는 한 영혼이 앉아 있습니다.

차가움과 따듯함사이에, 불확실한 것과 확실한 것 사이에, 미국인과 한국인 사이에, 불안함과 편안함 사이에 낀 아이가 편안히 앉아 자신의 세계를 즐기고 있습니다. 사이에 낀 존재임을 증명하든, 아이는 음악리스닝과 텍스팅 사이에 머물고 있습니다. 두 개를 동시에 즐기듯, 삶의 차가움과 따듯함, 확실성과 불확실성, 이중의 정체성, 그리고 평생동안 반복될 불안함과 편안함을 마주하고 즐기는 아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.  


Comments

  1. 오히려 전화가 카메라라 이런 분위기의 사진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네요 ㅎㅎ 옛날 왕가위 감독의 중경삼림 같은 분위기네요 사진도 사진에 표현된 이야기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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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  1. 중경삼림....노아가 금무성 처럼 크면 좋을텐데..ㅋㅋㅋ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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